창원특례시가 오는 6월 5일부터 13일까지 ‘제3회 창원시 환경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시는 올해 슬로건을 “오늘의 환경 실천, 내일의 푸른 지구”로 정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실천을 유도할 수 있도록 교육·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환경교육주간 첫날인 6월 5일에는 시청 시민홀에서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시는 이날 기념식에서 초등학생, 기업체, 시민 등 환경유공자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합창공연과 마술공연을 통한 환경보전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6월 7일에는 대표행사인 제17회 창원 그린 엑스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창원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다. 현장에는 ▲환경공모전 시상식 ▲환경 골든벨 ▲스탬프 투어 ▲이색 자전거 체험 ▲인생 네 컷 포토존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인공지능(AI) 재활용 자동회수기 체험, 합창단 공연, 안녕 펭구·풍선 공연 등이 추가되어 볼거리와 체험 요소가 한층 풍성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제18회 창원 환경영화제’가 가로수길에 위치한 자연사랑학습장(성산구 용호동 62-3)에서 열린다. 이날 무료로 상영되는 영화 ‘플로우(Flow)’는 대홍수 이후 동물들이 협력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서는 대탐험을 그린 환경 애니메이션이다. 자연사랑학습장에서는 나비체험을 할 수 있고, 영화 상영이 끝나면 해마다 인기가 많았던 ‘별보기 체험’이 천체 전문가와 함께 진행된다.
6월 13일에는 ‘지구의 선율 클래식 환경음악회’가 진해야외공연장(진해구 천자로 103)에서 저녁 7시에 열린다. 1부에서는 피아졸라의 ‘사계’, 2부에서는 비발디의 ‘사계’가 연주되며, 연주 사이에는 환경퀴즈 행사로 시민 참여를 유도하여 소통하고 즐기면서 배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옥 기후환경국장은 “환경교육주간에 마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참여하고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환경교육도시 창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창원특례시의 환경교육주간은 단순한 캠페인이나 일회성 행사를 넘어 시민 모두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재활용 자동회수기 체험, 환경영화제, 클래식 음악회 등 문화와 기술, 체험이 결합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환경교육이 지식 전달을 넘어 실천 중심, 체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국내외 환경교육 우수 사례를 보면, 덴마크·영국의 ‘에코 스쿨’이나 핀란드의 실습 위주 환경교육처럼 학생과 시민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일상에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한 기후행동 전시회, 자원순환마을 프로젝트 등 실천 중심의 환경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세대나 집단만의 과제가 아니다. 최근 한국환경연구원 등 전문가들은 IPCC 6차 평가보고서(AR6) 분석을 바탕으로, 지역 차원의 기후변화 적응·감축 정책과 시민 참여형 실천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는 단기 예측 능력 향상, 지역 맞춤형 정보 제공, 불확실성 관리 등 과학적 접근과 함께, 시민의 자발적 실천이 결합될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안산시 일동과 같은 마을 단위 실태조사, 주민참여형 교육, 전문가 간담회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창원시의 환경교육주간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환경교육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행정·교육기관·시민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평택, 광명 등 여러 도시에서 시민, 교사, 행정이 함께 환경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세대별 맞춤 교육과 실천 캠페인을 확산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세대 간 소통, 실생활과 연계된 교육, 놀이와 예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창원특례시의 이번 환경교육주간 역시 이런 국내외 흐름을 반영해, ‘오늘의 환경 실천, 내일의 푸른 지구’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 모두가 환경문제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