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령총 금관(보물), 합천박물관에 온다...국보순회전 6월 5일 개막

- 합천박물관, 6월 5일부터 7월 21일까지 열려 -
- 전시․교육프로그램․문화공연 등을 아우르는 지역문화축제의 장 마련 -

합천군이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된 금령총 금관 전시를 합천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보순회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6월 5일부터 7월 21일까지 개최된다. 합천군은 이번 전시기간 동안 교육프로그램과 문화공연 등의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되었다(합천군 제공)

합천군(군수 김윤철)은 합천박물관에서 오는 6월 5일부터 7월 21일까지 ‘금관과 금방울, 어린 영혼과 함께하다’ 주제로 한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Museum for you>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는 수도권에 집중되고, 중요 문화유산의 한정된 관람 환경 등에 따른 지역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12곳의 소속 국립박물관, 공모에 선정된 12곳의 자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만든 새로운 형식의 문화행사다. 6월부터 상반기 6곳, 9월부터 하반기 6곳의 공립박물관·미술관에서 국보급 중요 문화유산이 전시된다. 합천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합천군이 함께 마련해 경주 금령총 출토 보물이 전시된다.

◇ ‘금관과 금방울, 어린영혼과 함께하다’
12곳의 지역 중에서 첫 번째 순서로 개막하는 합천박물관은 ‘금관과 금방울 어린 영혼과 함께하다’는 부제로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국보급 문화유산인 금관(보물)과 금허리띠(보물), 금방울을 전시한다. 3건 4점의 유물로 작은 규모지만 모듈화된 최신 전시 연출 기법을 적극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경주 금령총은 금관이 출토된 신라 능묘 중 가장 작은 무덤으로, 1924년 제일 처음 발견된 허리춤의 금방울 때문에 ‘금령(금방울)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무덤 내부에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덧널을 설치한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으로 발굴 당시 금관, 기마인물형 토기, 금방울, 로만글라스 등 당시 열차 1칸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던 발굴품으로, 신라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유물들이 대거 출토된 중요한 무덤이다.

△전시 예정인 금령총 출토 금관은 신라 능묘 출토 금관 중 가장 작은 형태다. 금관 주인공의 머리 둘레는 47.1㎝로 당시 성인의 평균 머리 둘레인 56~58㎝보다 작다. 금관의 형태는 나뭇가지 장식과 사슴뿔 장식을 머리띠에 부착시킨 전형적인 신라 금관이다. 다른 금관과 달리 곡옥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금관의 드리개에는 펜촉모양의 드림과 1쌍의 금방울이 달려있다.

△금허리띠 역시 무덤의 주인공이 착용한 상태로 발견됐다. 원래 가죽이나 가죽이나 천과 결합된 허리띠였으나 오랜 시간을 거치며 삭아 없어지고 금제장식만 남아있다. 금허리띠 드리개는 다른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허리띠의 드리개보다 길이가 짧은 길이 74㎝로 당시 착장자의 키를 알 수 있는 자료다. 다른 신라 무덤에서 나온 금허리띠와 비교했을 때 물고기모양의 장식이 없는 대신 연필 모양의 장식과 2개의 곱은옥이 붙어있는 것이 특색이다.

△금방울은 무덤 주인공의 허리춤에서 1쌍, 금관에 1쌍이 확인된다. 하나는 주인공의 허리춤에 매달았고, 다른 하나는 금관에 달려 있다. 허리춤의 금방울은 표면에 가는 금띠를 마름모 모양으로 붙여 15개의 구획을 나눴다. 각 구획의 중앙에는 둥근 자리를 만들고 안쪽을 파란 유리로 채워 넣었다. 1924년 발굴조사 당시 조사단이 금방울을 보고 ‘그 우아함에 사랑하고 좋아할 수 밖에 없다’고 할 정도였다.

금령총 무덤의 주인공은 금관 및 금허리띠와 다량의 금공예품을 착장한 것으로 볼 때 신라의 왕족이었다. 1924년 발굴 당시 금령총 출토 유물의 배치도를 통해 볼 때 착장된 금관, 금허리띠, 금반지와 팔찌 등의 간격이 1m 내외로 매우 작아 어린아이였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전시는 금령총에서 출토된 유물의 역사적 의미와 금관을 쓰고 무덤에 묻힌 사람의 의미에서 나아가, 먼저 보내는 어린아이에게 금관, 금허리띠, 금방울을 달아줬던 무덤에서 부모의 마음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다.

◇ <국보순회전> 연계 교육프로그램 및 문화행사
이번 <국보순회전:모두의 곁으로>과 연계한 새로운 형식의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단순 전시를 넘어 교육프로그램․지역공연단체와 협력한 문화예술행사를 병행해 지역 문화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

교육프로그램은 전시와 연계해 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관 등을 점자촉각체험물, 촉각체험물로 제작해 전시하고, 탐색카드 및 터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 활동지도 배부될 예정이다.

또 어린이, 청소년, 가족, 단체 관람객 등을 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을 위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합천박물관 분수대 앞 잔디광장에서 전시기간(6월 5일부터 7월 21일까지)내 매주 일요일에 문화공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버스킹공연, 박물관에서 즐기는 다양한 놀이 등을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라와 구슬이 왕관 체험 포토존, 버블체험, 타투 스티커, 플리마켓 등이 전시기간 내 일요일마다 운영된다.

문화공연은 △6월 6일 호기심가득 벌륜쇼 △6월 9일 모자장수 원더매직쇼 △6월 16일 환상적인 버블쇼 △6월 23일 루니 벌룬쇼 △6월 30일 짜루의 마술여행으로 구성되며, 1일 3회(11:30, 13:30, 15:00)로 운영된다.

지역인재와 협업해 진행하는 버스킹공연은 △7월 7일 통기타 남매가수 서와콩 △7월 14일 재즈공연 음악공방-승 △7월 21일 청소년댄스(리얼스탭) 공연을 1일 2회(13:00, 14:30)로 운영된다.

장용준 국립진주박물관장은 “국보순회전의 첫 시작인 합천박물관 국보전시에 합천 지역뿐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민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이번 국보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진주박물관, 합천군이 함께 협력한 결과이기 때문에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 만큼 많은 지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보순회전 개막식은 6월 5일 수요일 오후2시에 합천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주요 참석자로는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박물관 관계자와 김윤철 합천군수 등 유관 단체장이 참석한다. 일반인의 참여도 가능하다. 

[경남포스트]김우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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